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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닌 곳/기타 2016. 5. 13. 14:57

파리는 날마다 축제






오를 때마다 이번에야말로 무너지는 게 아닐까,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고 말고 하며 부실한 4층 계단을 오르면 팔을 뻗을 때마다 어딘가를  부딪 마는 좁디 좁은 호텔방이 나왔다.
작은 호텔에 머무는 이유는 따로 있지만, 덤으로 좋은 것은 주변의 골목들과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머물던 Rue Brezin 골목엔 미용실과 카페(술도 팔고 밥도 파는)들이 여러 개, 케밥집, 유기농 농산물 가게, 카르푸 시티, 벨리브를 갈아타는 주차장 등이 있었는데 금세 나의 동네인 것처럼 익숙해졌다.


호텔 앞 카페에 아침부터 카푸치노를 시켜놓고 죽치고 있다가 내친 김에 점심까지 먹곤 했는데 여기 오믈렛, 크로크 마담은 저엉말 맛있었다. 빈 커피잔을 놓고 머리를 쥐어 뜯다 맥주를 시키면 그림같이 생긴 웨이터가 씩 웃으며 예쁜 유리잔에 담긴 맥주를 은쟁반에 받쳐 갖다 주었다. 
때때로 거리에 차가운 빗줄기가 스며 들면 카페는 빗물을 털어 내며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과 희미한 담배 연기, 뿌연 입김으로 따뜻하게 채워졌다.


역 앞 카페



사람 좋은 아저씨가 빵을 덤으로 넣어 주던 케밥집

호텔 옆에 '친환경'이라고 붙어 있는 미용실에 들어 가서 고개만 연신 주억거리고 있으니 미용사가 손님들을 둘러보며 '여기 영어 쓰는 사람 없어?' 도움을 청하다가 문득 눈길이 닿은 포스터를 가리킨다. 포스터 속 모델처럼 여러 층을 내서 잘라줄까, 라는 뜻일 것 같아서 열심히 끄덕끄덕.

몇달 전 내가 참지 못하고 숭덩숭덩 잘라낸 머리카락을 힘있게 잡아 당겨서 길이를 맞춰 잘라내는 완력을 쓰는 노동 끝에, 미용사 청년이 가벼워진 곱슬 머리를 매만지며 '멋져, 이거 내츄럴한 곱슬이야?'하고 묻는다. 아니야... 작년에 이탈리아에서 '내츄럴하게 파마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해준 거야...

산뜻한 머리칼을 휘날리며 밖으로 나와 쇼윈도에 나를 비춰보니, 파리지앵들이 즐겨 입는 듯한 청바지, 파리지앵들처럼 약간 푸석해서 팔자주름이 돋보이는 수수한 얼굴, 곱슬머리 위에 대충 감은 스카프. 완벽해, 파리지앵이야.


산딸기를 사서 곱게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빵집에서 고소해 보이는 빵 세 개 골라서 호텔로 돌아와 창으로 비쳐 드는 햇볕을 받으며 남은 일을 마저 했다.




조금 걸어 돈 푸 로쉐쿠 동네로 가면 지하철 역 바로 옆에 Rue Daguerre라는 골목이 있는데 이 골목이 너무 좋아서 사무친다.
꿀 가게, 치즈 가게, 정육점, 생선 가게 쇼윈도를 꽉 채운 다양한 요리들, 점심 코스 메뉴를 써붙인 수많은 카페들, 그 많은 카페들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다정한 사람들, 꽃 파는 노부부, 조그만 문방구며 잡화상까지... 그리고 골목 상점 쇼윈도들의 미감 좀 봐.
좋아서 아예 독일에 갔다가 돌아왔을 땐 이 골목에 있는 호텔에 묵었다.

한적해 보이는 카페를 찾아 골목을 어슬렁거리다가  상관없는 치즈며 해산물 가게를 기웃대고, 카페에 앉아 메뉴엔 언제나 없는 카페라테 한 잔 시켜 놓고 일하다 삼천포로 빠져  태어날 친구 아이의 작명에 함께 골몰하며 깔깔 웃다가, 배가 고파져 아까 봐둔 카페에 들어가니 알고 보니 중동 음식점이다. 손짓발짓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매운 생선 요리를 맛있게 먹고 나니 오렌지 디저트가 나왔는데 오렌지 하나도 그냥 먹지 않고 꿀에 쫀득하게 재운 대추같은 것과 잘게 부순 견과류를 올려서 단조로운 식감을 보충한다. 한 끼도,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지나치지 않고 살아 있는 기쁨으로 삶을 꽉 채우려는 파리지앵들의 성실함처럼 느껴져.





떠나기 전 날, 느지막히 취해서 돌아오는데 호텔 바로 앞 카페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 냉큼 들어갔다. 카페의 음향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 가족들과 카페를 꽉 채우고 음악을 들으며 즐기는 사람들로 채워진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늑하고 좋다.



떠나기 전 날, 눈여겨 봐둔 치즈 가게에 가서 '잘 모르니까 맛있는 치즈를 다섯 종류 정도, 작은 크기로 골라줘'라고 하자 '걱정 마, 내가 좋은 치즈를 골라줄게'하고 서슴없이 이것저것 추천하는 점원의 자신감이 좋다. 레스토랑에 가도 '네가 좋아할 만한 와인을 내가 골라줄게'라는 자신만만한 웨이터들이 좋았다.

...단지 너무 많이 골라줘서 지금 냉장고에 치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ㅎㅎ

사람이 지나가든 말든 담배 연기를 훅훅 내뿜고,
난폭하게 달리는 지하철, 지하철 역사에 마감이 안 된 채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뾰족한 철골도 그렇고,
카타콤 - 프랑스 혁명 등에서 발생한 연고없는 시체들을 쌓아 둔, 거대한 지하 묘지 - 의 입구 하나가 돈 페 로시쿠에 있었는데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나는 몇 번 도전 끝에 포기했다.
죽음이 늘 가까이 있음을 알고 있는, 인생이 솜털 방석에 앉은 것처럼 안전해야 하는 것이라 믿고 서로 과잉보호 해달라 응석부리지 않는 국민성이라고 느껴져서, 좋았다, 파리가.










2. 세느 강 주변 풍경



서울에 갈 때마다 홍대 에반스에 가서 칵테일 한 잔 마시고 싶고, 과천 현대 미술관 뻐끔이 앞에서 멍때리고 앉아 있고 싶고, 예술의 전당 노천 카페에서 수다 떨고 싶고,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에 가서 와인에 취하고 싶고, 그런 재밌게 놀던 곳들이 그리운데 늘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 시간이 모자라서 못 간다. 파리에 와서 호놀룰루 촌놈은 신이 많이 났다.
샤틀레 근처의 어느 재즈바는 호놀룰루에서 암만 찾아다녀도 못 만났던 그런 곳이어서, 묵는 동안 세번이나 발걸음이 그리로 향했다. 한번은 저녁 공연을 예매해서 보러 갔고 두 번은 여러 연주자가 공연하는 애프터 아워 쇼에 갔는데, 내가 보러 간 밴드 gonzalo bergara 콰르텟은 운좋게도 내 취향의 밴드였다. 색소폰 대신 바이올린, 드럼 대신 기타 한 대가 더 들어간 편성은 재즈에서 민요까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서, 아르헨티나며 브라질의 민요들을 풍성한 연주로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꼬뜨뒤론 와인을 마시며 메모해놓은 것을 보니 '여긴 완벽해 파리는 완벽해'라고 몇 번이나 되풀이해 써놨군.ㅎ



라틴 쿼터의 한 서점. 밤 늦은 시각인데 열명 가까이 가판대를 신중하게 뒤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끼어 뒤적대다가 겉표지가 거꾸로 인쇄되어 싸게 파는 예쁜 그림책을 미현언니 주려고 골랐다.



파리에 있는 동안 두 번의 토요일이 있어 하루는 루브르, 하루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보내기로 했다.
루브르 박물관에 전에 와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기에 ('모나리자를 보려면 이리로 가라'는 안내판을 보고서야 '아, 여기에 모나리자가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 건 대체...) 드농관 1층, 쉴리관 2층에 있는 프랑스 미술을 보았다.

나는 왜 들라크루아의 그림 앞에서 울었을까. 예전에는 역사 교과서 구석 한 문장일 뿐이던 무슨무슨 혁명이 이제 나와 유관한 일이라 느껴져서일까. 광주 항쟁, 스페인 내전, 프랑스 혁명에서 죽은 이의 숫자를 대할 때, 이제는 도저히 나와 비슷한 어떤 보통의 인간이 죽음에 맞설 결단을 내렸다는 것을 쉽게 믿을 수가 없고, '이렇게 많이 죽어야 하는 거구나' 혁명 하나에 들어간 피의 무게를 잰다.
그 숫자를 쉬이 넘길 수가 없는 만큼, 죽은 자를 밟고 선 그림 속 인물들에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라' 독려하는 자유의 여신의 몸짓이 쉬이 넘어가지질 않았다.

다리가 아프고 배가 고파져 박물관 안 카페에 들어가 마키아토를 주문하려다가 결국 와인을 주문해버렸다. 어제 과음해서 마실 속이 아니지만 할 수 없다 (?), 그림을 잘 감상하기 위해서.
옆 테이블에서 재잘거리던 소녀들 중 한 명이 지나가다가 내 테이블을 치곤 '미안, 엉덩이가 커서' 하며 웃는다. 파리지앵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외국인에게 건넬 웃음이 넉넉하다.
여행이 즐거운 것은 좋은 것들에 더 많이 노출되어서가 아니라 좋은 것들만 향유하려는 자세로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행같은 날을 일상에 더 많이 초대하는 삶으로 나아가야겠다.
쉴리관의 프랑스 미술을 한바퀴 돌고 리셜리 외관으로 넘어가는 통로에 갑자기 드가, 모네, 세잔, 시슬레, 피사로, 르누아르가 나타났다. 드가의 얇게 붓질한 그림 앞에 서있는데 직원이 문닫을 시간이 되었으니 나가라고 안내했다.



루브르를 나와 튈르리 정원을 거쳐 콩코드 광장까지 걸어갔다.

파리지앵들의 미감으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파리의 조형물 두개를 꼽으라면 이 콩코드 광장의 관람차와 에펠탑을 꼽지 않을까.



라비니아라는 와인 전문점 2층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이것저것 와인을 시켜봤다. 프랑스 와인 좀 알아둘 걸, 잘 몰라서 빈티지만 보고 대충 골랐는데 하나같이 맛이 이상했다. 오래 된 빈티지, 그랑 끄루 끌라세로 이런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믿을 수 없게. 사진 속 저만큼 따라진 와인에 10유로를 냈는데 맛이...
혹시나 하고 한번 더 가서 1층의 디스펜서에서 시음을 해봤는데 역시 이상했다. 보관을 잘못 한 건지, 정직하지 않은 장사를 하는 건지, 내가 프랑스 와인의 다양한 세계를 모르는 건지.


발레를 보러 오페라 바스티유에 갔는데 공연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당최 입장을 시작하질 않아 두리번 거리다 보니 여기가 아니라 가르니에 극장이구나... 알고 있었는데, 공연 전날 보내준 메일에 쓰인 주소 때문에 헷갈렸다. 전력질주로 지하철을 타고 내려 극장으로 질주해 들어가니 안내원들이 '너 안 늦었어'하며 진정시킨다.

그나저나 '와, 참 크다'하고 지나친 저 압도적인 기념비는 7월 혁명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왜 파리까지 와서 프랑스 혁명의 자취를 좇을 생각을 안 했을까, 헤밍웨이가 아니라'라는 생각은 들라크루아의 그림 앞에 서서야 비로소 들었다. 다음에 오면 그래야지. 그리고 맑스가 쓴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을 얼른 읽어보고 싶은데 이미 한국에 사재기 해둔 책무더기가...






프랑스의 피나바우쉬로 불린다는 마기 마랭의 공연이었는데,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발레 보고 싶다.'ㅎ 예매할 땐 몰랐는데 발레의 요소는 거의 없는 현대 무용이었다. 극도로 절제된 몸짓에, 또 내가 관계라는 주제에 영 관심이 없어서 재미가 없었다. 
그보다 공연장이 정말 대단했는데, 이 공연장에서는 꼭 오페라를 보고 싶다.




공연을 보고 나와 콩코드 광장 방향으로 걸어서 루카스 카톤에 갔다.

실내 장식에서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레스토랑이었다. 오늘의 메뉴는 생선이라고 알고 있어서 멋모르고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는데, 첫번째로 나온 푸아그라를 한 입 썰어 먹어보고 레드 와인을 다시 주문해서 와인잔을 두개 놓고 먹었다. 쇠고기를 퍼프 페이스트리에 말아 새콤달콤한 가네쉬를 올린 것, 화이트 소스로 요리한 아귀가 나왔는데 좀 적어놓을 걸, 요리의 디테일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더하거나 덜할 나위 없이 완벽했고 미각의 만족을 넘어 감동을 줬다.

싹싹 긁어 먹으며 흐뭇해 하고 있는데 웨이터 아저씨가 가게의 역사가 적힌 카드를 주셔서 꼼꼼히 읽었다. 이렇게 가게 외관을 예쁘게 스케치한 카드를 만들고, 그 안에 자부심이 가득 담긴 역사를 적을 수 있다니. 더욱이 그 역사가 과거로부터 이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움을 맞아들이고 변화를 도모하는 종류의 것이어서 더욱 멋지다. 

웨이터 아저씨께 알랭 상드랑은 어디로 갔냐고 물어 보니 은퇴했단다. '혹시 아까 요 앞으로 지나간 젊은 쉐프가 줄리앙 두마스였어요?'하고 물으니 (원래 발음은 '뒤마') 맞다길래 속으로 '앗, 그럼 눈 마주쳤을 때 얘기 한 마디 나눌 걸'하고 아쉬워하고 있는데, 웨이터 아저씨가 불러준 듯 조금 후에 쉐프가 왔다. 이미 잔뜩 신이 났던 나머지 너무 재잘거리며 칭찬을 퍼부었더니 머쓱해 하면서 도망갔다.ㅎ 나오면서 들떠서 웨이터 아저씨에게 다시 올 거라고 힘주어 장담했다. 다음엔 이 맛을 같이 나누고픈 사람과 오고 싶다.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
인상파, 나비파라고 써붙인 전시관 입구에 서니 가슴이 일렁거렸다.
고흐의 붓질이 빛을 빚어 넣은 캔버스, 세잔의 붓질 안에 꽉 차있는 어떤 것, 드가의 붓질이 얇아지는 과정, 고갱의 붓질 하나에 스며 있는 색의 조합.
그리고 작년에 보았던 뮤지컬 때문에 쇠라가 유심히 보였나 보다. 쇠라의 붓질은 눈길을 어느 방향으로 유도하지도, 요동치지도 않는 숨막히게 정적인 것이었고, '서커스'는 숨가쁘게 동적이었다. 쇠라가 하고자 했던 걸 이해하지 못한 후대의 그림들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 더욱 쓸쓸해 보이는 그림 앞에서 눈물을 찍어내며 한참을 서성거렸다.
오르세 미술관에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들이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다음에 가면 보아야지.


지난 번처럼 튈르리 정원을 가로질러 걷는데, 너무 타고 싶지만 지난 번엔 어른이 한 명도 안 타고 있어 쑥스러워 못 탔던 회전목마에 큰 사람이 타고 있는 것을 보고 우두두 달려가 표를 끊었다. 막상 타보니 느리고 재미없었지만 소원 풀었다.ㅎ



리비아가 하도 밤 크루즈를 타야 한다길래, 추운 날씨에도 불구 맥주를 준비해 크루즈에 올라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내 판단에 의하면 오른쪽이 전망이 좋을 예정이어서,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왼쪽에 자리를 잡았는데도 꿋꿋하게 앉아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곤 문득 '나는 늘 이렇게 고집이 셌지' 생각했다. 논리적으로 설득되기 전에는 아무리 정황상 저쪽이 맞아도 자리를 바꾸지 않는 인간. 
출항하고 나서 에펠탑이 보이는 쪽으로 사람들은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는데 나는 보겠다는 욕심이 크게 없어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에 빠져 있었다.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걸 느끼고서야 또 새삼 깨달았다, 아, 이 크루즈 안에서 나만 혼자구나. 늘 혼자인 게 익숙해서 어떤 장소에선 혼자인 게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잊어 버린다.


파리에 처음 왔을 때 들었던 배신감을 기억한다.
모던 사회에서는 전통을 혁신의 광기에 내주고, 아름다움을 편리함에 내주고, 질을 양에 내주고, 다같이 그냥 그렇게 살기로 합의한 거 아니었어? 이게 다 뭐야? 우리한텐 시멘트 건물과 시멘트만큼이나 침묵하는 도시를 권해 놓고 너희는 이런 건물, 이런 삶의 방식을 보존하고 있었던 거니? 하고.ㅎ

자유주의자 시절 가정했던 것처럼 세계가 사이좋게 균등하게 미친 것은 아니라는 걸 안 지금, 다시 본 파리는 참 아름답다. 세느 강변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구석구석. 

그래도 서울이 파리를 조금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덩치 크고 못났고 듬성듬성하지만 분명 비슷한 느낌이 있다. 내가 나고 자랐고 그리워하는 도시가 라스 베가스가 아닌 파리를 닮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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